SBS 뉴스 '노푸' 

최근 노푸(No Poo)가 화제입니다.
노푸(No Poo)는 ‘No Shampoo’의 약자로 말 그대로 샴푸 없이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맹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법부터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방법이 경험담과 함께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효과를 보았다는 인터넷 후기들이 나오면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샴푸 속에는 세정을 위한 계면활성제,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는 실리콘과 컨디셔너, 좋은 향을 내는 향료 등이 들어있는데, 이런 첨가물이 두피를 손상시키고 탈모를 유발한다는 생각에서 노푸가 시작되었습니다. 인공 식품 첨가물, 약품 등 현대 생활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천연, 유기농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반영되면서 일부에선 맹목적으로 노푸를 신뢰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푸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노푸가 옳고 샴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노푸’가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노푸 후에 두피염증이나 탈모가 증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푸는 크게 물만 사용하는 경우와 샴푸를 쓰지는 않지만 베이킹 소다, 식초를 사용하는 경우로 나눠서 생각해봐야 합니다.
물만 사용하는 노푸의 경우 두피 기름기가 적고 각종 화학약품에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이 있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반대로 두피 기름기가 많은 사람에겐 피지와 오염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두피 세균번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한 악취, 모낭염, 탈모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사용하는 노푸의 경우 평소 두피가 튼튼하고 기름기가 많은 사람들에겐 베이킹 소다의 강력한 세정력과 식초의 세균번식 억제 능력으로 인해 일반 샴푸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소 아토피, 건선 같은 두피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장벽이 손상되고 심한 두피자극으로 인한 피부염의 악화와 탈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샴푸는 적당한 세정기능과 정발기능을 하면서 대다수의 사람에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평소 샴푸를 쓰고 별다른 문제가 없는 사람은 굳이 노푸를 시도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평소 샴푸를 사용하면서 두피 가려움증이나 염증이 잘 생기고 금속이나 화장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노푸를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노푸를 시작하고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경우에는 노푸를 지속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오히려 두피염이 심해진다거나 탈모와 같은 문제가 생긴 경우, 즉시 노푸 과정을 중단하고 피부과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