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머리카락 가늘어졌다면 탈모 의심을”

입력:2013.07.01 17:17

 “겪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 못할 거예요. 저는 한창 외모에 신경 쓸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시작된 탓에 심각한 우울증까지 왔어요.”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치료했더니 다시 예전의 풍성했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요즘 거울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최근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성하고 건강한 머리카락은 자신의 젊음을 돋보이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때문에 탈모 환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탈모는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이상이 생겨 모발이 없는 피부 질환이다. 탈모는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은 비슷하지만 발생 원인에 따라 남성형 탈모, 여성형 탈모, 원형 탈모, 휴지기 탈모 등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흔한 탈모가 ‘남성형 탈모’이다.

 연세리앤피부과 이세원 원장은 “모발은 머리카락이 자라고 빠지는 하나의 성장주기를 가지게 되는데,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변환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는 모낭을 축소시켜 굵고 튼튼한 모발을 가늘게 하다 점차 소실되게 만든다”며 “이전에 비해 앞머리와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면 탈모 초기 단계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는 DHT의 작용을 막지 않는 이상 한 번 시작되면 평생 계속된다. 때문에 탈모 증상이 의심될 때는 가까운 피부과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방법들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탈모치료의 효과를 반신반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해와는 달리 탈모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남성형 탈모는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초기 단계에서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피나스테리드 제제인 프로페시아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프로페시아를 2년간 복용한 18∼41세 남성형 탈모 환자의 99%에서 모발 수가 증가하거나 더 이상 탈모가 진행되지 않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

 한편 탈모 질환 특성상 초기부터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나, 치료 시기를 놓쳐 탈모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할 만하다.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후두부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이다. 이는 이식한 모발에서 더 이상 탈모가 일어나지 않아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황성주털털한피부과 황성주 원장은 “일부 환자들 중에는 여름에 모발이식 수술을 받으면 결과가 좋지 않다는 오해를 하는데, 수술 시기는 계절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모발이식의 경우 심은 머리가 빠졌다가 다시 자라나는 데 최소 6개월이 소요되므로, 새 학기가 시작되고 결혼 시즌을 맞는 연초보다는 휴가가 있는 여름철이 오히려 치료하기 좋은 시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또 “모발이식 수술을 하더라도 이식하지 않은 부위에는 추가적인 탈모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고 모발이식 수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약물치료는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며 장기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news.co.kr